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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뉴스] 금융그룹 계열사 거래, 총체적 부실 야기

최근 국내 금융그룹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금융업을 함께 운영하는 겸업화 및 대형화 트렌드는 금융그룹의 총체적 부실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28일 'ING그룹의 보험사업 부문 매각의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ING그룹의 사례를 볼 때 겸업화로 인한 혜택이 경제 위기 시에는 오히려 위험요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ING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표면적인 원인은 ING은행이 투자한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지만 2008년 들어서면서 생긴 투자 손실로 인한 보험사 부문의 악화가 ING그룹의 부실에 미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ING그룹이 은행사업 부문이 아닌 보험사업 부문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업 부문의 부실이 ING그룹의 자본구조(이중 레버리지)와 자회사 간 거래를 통해 은행으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막기 위해 보험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ING그룹에게 '이중 레버리지'란 지주회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한 후 이를 자회사인 은행과 보험회사에 자본으로 투자하는 구조를 말한다.

ING그룹은 이러한 구조 때문에 은행·보험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완충작용을 하는 자본이 취약해졌을 수 있다는 것이 전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와함께 '그룹 내 자회사들과의 서비스·자본 거래로 높아진 상호 의존성도 외부 충격(금융위기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확대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NG그룹의 이러한 사례는 은행·보험 겸영 사업모형의 장점인 위험 분산효과에 따른 자본 절감 효과와 자회사간 시너지·상호 의존성에서 나타나는 자본 효율성은 경기가 좋을 땐 수익성·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순기능을 하지만 불경기일 때는 역으로 외부 충격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최근 대형화와 겸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금융그룹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전 연구위원은 이와관련 '겸업화의 장점을 향유하고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사업구조의 단순화·투명성·신뢰성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최근 국내 금융업계에서 일고 있는 겸업화 및 대형화 트렌드는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이중 레버리지 비율이 120%를 초과하는 곳도 있는데 2008년 당시 ING그룹의 이중 레버리지비율이 124%에 달했다.

그는 '아직까지 국내 대형금융그룹의 겸업화 진전도는 초기단계에 있다고 하나 ING그룹 사례는 이중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라며 '겸업화와 대형화를 신중하게 추진하고, 감독당국은 금융그룹 내부거래에 대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보험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