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가 한때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100% 의료보장 보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9년 절판마케팅을 통해 판매한 실손의료보험은 보험가입자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끌어냈지만 상품 손해율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보험사의 골칫거리로 등장한 것.
실손의료보험은 금융당국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개인의료보험에 대해 '입원치료비 보장한도를 100%에서 90%로 제한'함에 따라 보험사마다 서비스 절판에 앞서 보험가입을 적극 권장했던 상품이다.
상품 규제가 발효되기 직전인 2009년 안에 가입해야 보장한도를 100% 다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험가입자들의 호응도 상당히 높았다.
실제로 2009년 한해 실손의료보험 가입건수는 600만 건 가량으로 최근 5년간 전체 보험 가입건수의 34.4%나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판매했던 실손의료보험의 1차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갱신 시 보험료 인상 여부를 둘러싸고 가입자와 보험사간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13일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손의료보험의 평균 손해율이 111%에 달한다'며 '운영하면 할수록 손실이 커져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료의 인상이 필요하지만 가입자들의 불평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율이란 사고 등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의 수입보험료에 대한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보험사에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보업계는 실손의료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100%로 추정하고 있다.
◇갱신 보험료 인상? 유지? 난감한 손보사들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업계의 예상보다 높은 것은 의료기술 발달 및 의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지급되는 보험금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100% 보장되는 보험의 특성을 이용해 '의료나들이'를 다니는 일부 고객의 영향도 크다.
손보업계는 결국 높아진 손해율의 해법을 보험료 인상에서 찾고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갱신형 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높으면 갱신 시에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며 '손해율이 높은 일부 상품은 상당부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사의 경우 더 낮은 가격으로 많은 혜택을 주는 상품을 팔다보니 손해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 상품들은 갱신 시에 보험료 인상폭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월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 가격은 합리적인 통계에 의해서 나오는 만큼 금융당국도 인위적으로 낮춰라, 높여라 하기 어렵다'면서도 '보험료 인상의 합리성과 적정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보사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표준이율이 낮아지고 자동차 보험료도 인하한 상황에서 다른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하면 수익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으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며 '각 손보사들이 갱신 시에 올리는 보험료에 대해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손보사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갱신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에게 실손의료보험 상품판매는 자동차 보험 편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요 방법인 동시에 최근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출처 : 보험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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